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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운 사무실... 추위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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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딴 섬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섬인지라 유독 겨울이 추운 것 같다. 왜 그것을 알 수 있냐면, 금요일 퇴근 후에 서울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아 참! 오늘부터 유연근무제를 시행했다. 매일 1시간 일찍 출근하고, 금요일이면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할 수 있다. 진작에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감사히 생각한다. 오늘 소감을 기록하자면, 한 시간 빨리 나오는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누워있고 싶었다. 겨울이란 계절이 더더욱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사무실에서의 하루가 더 길어진 것 같다(?) 그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ㅋㅋㅋㅋㅋㅋ) 올 여름에도 이 곳은 서울에 비해서 2~3도씨 정도 덜 더운 날씨였다.(대신 햇빛은 강했다.) 내가 이 곳에 올해 3월에 왔는데 5월까지 추웠다. 벚꽃도 서울에는 이미 다 피고 진 후에야, 이 곳에 느즈막이 벚꽃이 피었다. 아무튼 11월인데 벌써 많이 춥다. 매번 느끼지만, 절기란 참 신기하다. 농경사회에서 필요에 의해 생겨났다는 절기인데, 옛 선조들의 지혜로움에 경외감을 느낀다. 입동이 지났다고 정말 춥다. 마찬가지로 사무실이 많이 춥다. 사무실마다 시스템 에어컨이 있어서 개별적으로 조작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 건물은 "중앙난방"이다.

건물 외관으로 사무실은 삼층 구석에 있다.

중앙난방이기 때문에 냉난방장치가 고장나면 건물 전체가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 그리고 에너지를 감축하는게 목표이기에 냉난방을 하더라도 굉장히 서운하다. 이상한게 이 건물 안이 바깥보다 더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 건물을 꽤나 멋스럽게 유리를 많이 쓴 구조이다. 이게 그 당시 유행이라고 한다. 이 당시에 지어진 관공서들이 유리를 많이 썼다는 얘기도 들었다. 아무튼 정면에 통유리가 있는 곳이 사무실이었다면, 남향으로 햇빛이 많이 들어와 겨울에 조금이나마 덜 추웠을지 모른다. 물론 (여름에는 보다 더울 것이다.) 아쉽게도 내 사무실은 3층 저 끝 구석탱이다. 햇빛이 안 들어 유독 더 춥다. 통유리가 아닌데도, 유리가 열리는 구조가 아닌데도 한기가 느껴진다. 아직 11월 초인데 한 겨울에 이 사무실은 어떠할까?

털이 가득한 방한화, 내 발 밑을 따스하게 해 줄 히터

지난 주에 사무실에서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와들와들 떨었다. 망설임 없이 부드러운 검정 털이 가득한 방한화와 같은 사무실에 한 직원이 쓰는 히터 모델명을 알아내어 같은 것으로 주문했다. 마침 어제(일요일)에 이 곳 원룸에 와보니, 문 앞에 도착해있었다. 택배가 도착하여 물건을 뜯을 생각을 하면 참 기분이 좋다.

따듯한 차와 책상 아래에 가동중인 개인 히터

따듯한 차를 즐기지 않는 나였다. 한 겨울에도 아주 시원한 냉수를 마시곤 한다. 그런데 이 사무실은 나를 따듯한 차를 타게 만든다. 다 마시면, 계속해서 따순 물을 부어서 마시게 한다. 그만큼 춥다는 것이다. 뜨듯한 물을 마시면 몸이 조금 녹는 것 같다. 오늘 점심에는, 금요일이면 나처럼 서울 집으로 돌아가는, 옆 사무실 남자 직원이 갈비탕을 사주셨다. 뜨끈한 국물을 들이킬 때도 마찬가지로 속이 든든해진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추위가 덜한 것 같이 느껴진다. 그렇다. 추운 겨울에 뜨끈한 국물이, 또는 따듯한 차가 생각나는 이유는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그리고 개인 히터를 첫 가동해봤다. 책상 아래에 공기가 훨씬 훈훈하다. 이 히터에 대해 말하고 싶다. 전열관 세 개가 나란히 있고, 버튼은 두 개다. 왼쪽 버튼을 누르면 두 개의 관에 열이 들어오고,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그 아래에 세번째 관에 열이 뿜어져나온다. 그러니까, 버튼 두 개로 관을 1, 2, 3개를 가동할지 정할 수 있다. 꽤나 실용적으로 디자인했구나 싶었다. 아직 덜 추우니 1개만을 가동해보다가 점차 2개 또는 3개를 켤 계획이다. 혹시라도 히터 열기에 바지가 탈까봐 책상 아래를 수시로 내려다보았다.

퇴근 직전, 책상을 정리하고 전열기구의 전원을 끄자마자 공기가 달라졌다. 그렇게 따듯한지 몰랐지만, 끄니까 히터가 제대로 일하고 있구나 피부로 느꼈다. 앞으로 겨울을 잘 부탁해. 나의 털방한화, 히터 그리고 따듯한 차를 품어줄 '텀블러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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