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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가사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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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부모님이 김장하러 멀리 충남 당진(이모할머니댁)에 가셨다. 따라가려다가 나는 집을 지키기로 했다. 오랜만에 집에 혼자 지낸다. 심심하긴 하지만 알차게 보내고 있다. 오늘도 새천년건강체조와 팔 굽혀 펴기 운동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아 참, 어제는 밖을 걷다가 가보고 싶었던 식당에 찾아가 봤다. 식사를 하러 간 것은 아니고 사전답사의 목적으로 위치를 알아보고자 했다. 가게 이름은 '서야사네'다. 가게는 힙한 문래동에 위치해 있으며 메뉴가 어죽, 민물매운탕으로 꽤 토속적이다. '나'처럼 '으른' 입맛인 사람들은 관심이 갈 것이다. 꽤 유명한 곳인지 방송도 타고 평점도 괜찮았다.

어제 낮 네시, 다섯 시쯤 지나쳤는데 재료소진으로 영업 종료라고 한다.

온 김에 메뉴 사진을 찍는다. 메뉴 가장 첫 번째 쓰여있는 어죽소면을 맛보러 올 것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9시인데, 재료소진이 될 수 있으니 고려하도록 하자.

컬리에서 카카오톡이 왔다. 적립금 7,000원이 있다고 한다. 바로 들어가 본다. 1만원 정도의 귤 한 박스(2.5kg)를 시켰다. 배송비 포함해서 4천원 정도에 샀다. 주문 당일인 어젯밤 9시에 현관 앞에 도착했다. 당일배송 짱!

귤을 까본다. 귤이 아담하니 한 손에 4개도 잡을 것 같다.(물론 내 손이 크긴 하다.) 귤껍질이 얇고, 껍질이 잘 까진다. 맛은 새콤하고 달달하다. 아무래도 잘 산 것 같아 만족스럽다.

  일하지 않은 자, 뭐라도 하라! 김장에 가지 않은 나. 집 창문을 모두 열어 환기를 하고 청소기를 돌린다. 머리카락, 먼지 등을 모조리 구석구석 빨아들인다. 온 집안을 청소하고, 청소기를 정리하여 베란다 창고에 넣고, 창문을 하나씩 닫는다. 바닥에 먼지 등 이물질이 밟히는 게 전혀 없고 실내 공기도 깨끗해진 것 같다. 위약효과일지 모르지만, 청소 후에 방바닥을 보면, 유독 빛이 나는 것 같다.

청소 전에 운동을 해서, 덜 힘든 것 같다. 스트레칭, 준비운동의 중요성이 아닐까? 추운 겨울에는 근골격계의 유연성이 떨어져, 사소한 일에도 크게 부상당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겨울은 어느 계절보다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집안일에도 마찬가지다. 오늘 내가 직접 몸으로 느꼈다. 빨랫감들을 모조리 세탁기에 넣고 빨래를 돌린다. 그리고 샤워를 한다. 상쾌하다. 체감 청결도가 크게 올라간 느낌이다.

오늘 아점으로 소고기 뭇국을 먹었다. 밥이 이제 없다. 밥솥을 설거지하고 밥을 짓는다. 오랜만에 밥을 짓는다. 아 참 설거지를 해야 한다. 어제부터 안 해서 꽤나 쌓여있다. 아무튼 지금 이 순간 이후로 할 일이 더 남아있다. 압력밥솥에 들은 밥을 전기밥솥에 옮겨 담는다.(우리 집은 전기밥솥 말고 압력솥으로 밥을 짓는다.) 쌓인 설거지를 한다. 빨래가 끝나면, 빨래를 건조대에 건다. 그리고 옷을 입고 걷기 운동하러 가겠다. 그리고~~ 방에 돌아와서 토스 공부를 하겠다. 가족들이 돌아오면 김치통을 나른다. 마지막으로 직장 근처 원룸으로 돌아간다. 알찬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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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계획한 대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부모님이 오기 전에, 애호박과 손두부를 넣어 된장찌개를 끓였다. 집을 떠나고 통화를 했는데 엄마가 감동이라고 하셨다. 빨래에 청소에 밥 짓고 된장도 끓였으니 그럴만하다. 김장하지 않은 자, 뭐라도 한 것이다. 엄마가 된장찌개를 맛있게 드셨다고 하시니 뿌듯하다.

나는 김칫소와 절인 배추 그리고 수육을 몇 점 싸 먹었다. 올해 김치가 아주 맛있을 것 같다. 시간이 여덟 시가 지나 조금만 먹고 바로 직장 근처 원룸으로 떠난다.

오늘은 아빠랑 같이 간다. 둘째 큰아빠가 홀로 지내시는데, 아빠가 쌀이랑 김치를 가져다 드린다고 하신다. 그래서 아빠를 큰아빠 댁으로 모셔다 드리고 나는 다시 원룸으로 향했다. 아빠는 버스를 타고 다시 집으로 가신다 하셨다. 보람찬 주말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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